바람과의 싸움은 필연적으로 말로의 싸움을 포함하게 됩니다.
추궁하는 남편과 빠져나가는 남편과의 말의 싸움.
고통을 호소하는 아내와 건성건성의 남편과의 말의 싸움.
야단치는 아내와 빠져나가려는 상간녀와의 말의 싸움.
바람과의 전쟁은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난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싸움에서 대개의 아내가 남편에게 판판이 지게 됩니다.
첫째 이유는 남편의 생각은 단순한데 아내의 생각은 복잡하기 때문인데요.
남편은 의미 없이 즉흥적으로 툭 던지는 말을 아내는 여러 갈래로 생각하고 또 생각하곤 하지요.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고 결국 남편의 간결체의 핵심을 못잡은 아내는 만연체로 자기의 패만 드러내게 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남편은 아내의 향후 행동 계획을 고스란히 손에 넣겠지요. 아내의 고통 따윈 안중에도 없는 채로요.
"알아 달라!" 외치는 사람이 "됐다!"라 응수하는 사람을 못 이기는 법입니다.
됐다는데 뭐라 항변할 것이며, 또 알아달라 하는 사람은 갑 이 아닌 을 이기 때문이죠.
그저 필요한 말만 하고 침묵해야 합니다.
둘째 이유는 남편의 단순한 질문에 아내가 복잡하게 답을 하기 때문입니다.
가해자의 죄책감 따윈 없이 그냥 추궁하듯 툭툭 던지는 남편의 말에 아내는 쩔쩔 맵니다.
아내가 거기에 합당한 답을 찾느라 애쓰는 동안 그 역시 '장고 끝에 악수'가 되는 것이지요.
"너 증거를 그렇게 잡아서 대체 어쩌려고 해?"
이 질문에 아내는 증거를 왜 잡아야 하며 잡아서 뭘 해야 한다고 살뜰하게 답을 해줍니다.
"너 그 여자에게 소송까지 하는 이유가 뭐야?"
여기에 아내는 소송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그 명분을 구구절절 설명을 해줍니다.
남편의 질문은 간결한데 아내는 구구절절 길게 답을 하면서 감정의 토로를 곁들이지요.
그런 아내의 나약한 태도에 남편은 쾌재를 부르게 되는 것이구요.
"제 남편은 영리해요."
"제 남편은 잔머리와 말빨이 장난 아니예요."
상담 시에 아내분들로부터 많이 듣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바람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말로 이기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곤 합니다.
그 이유는 남편의 말을 복잡하게 해석하여 꼭 구구절절 정답을 해줘야 하는 심리에서 나온 겁니다.
굳이 구구절절 답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냥 이렇게 답하면 그만 입니다.
"너 왜 그랬어? 소송을 해야했어? 어쩌려고 그래?"
"내 맘이다. 왜"
"너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거야? 이게 가정을 지키려는 태도야?"
"내 맘이다 왜"
"결국 소송도 모자라 그 여자 남편에게꺼지 알려야 했니? 왜 그런거야?"
"내 맘이다 왜"
그냥 내 맘이라 하면 될 것을.
길게 정답을 얘기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남편에게 답을 찾고 또 그 답을 풀어내는 것 조차 아껴야 합니다.
가뜩이나 정신력도 체력도 바닥이고 피곤해 죽겠으니까요.
* 본 게시물의 무단 복사 및 게재시 법률상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더 많은 대처법은
남편 바람에 대처하는 법
남바대 카페를 방문해주세요
바람 잡는 순서 (0) | 2019.07.11 |
---|---|
남편바람 오해와 진실 (0) | 2019.07.04 |
바람 못잡는 이유 (0) | 2019.06.13 |
방치하면 악화된다 (0) | 2019.05.23 |
바람 잡히는 원리 (0) | 2019.05.16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