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피우는 남편의 경우 열에 아홉은 가정이라는 시스템 따윈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의 절대 다수는 애초부터 시스템을 배우지 못했더라구요.
어렸을 때부터 사랑도 못받고 내동댕이 쳐지듯 살아온 경우가 다반사요.
아버지의 지독한 바람으로 엄마가 고생한 걸 지켜보며 불안하게 자란 경우도 참 많더랍니다.
물론 그런 환경에서도 반듯하게 자란 경우가 있긴 하지요.
허나 그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도 아내가 처음 남편을 만날 때만 해도 그는 그런 환경을 극복하고 비교적 반듯하게 자랐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러나 타고난 유전과 어렸을 때의 환경은 지독하게도 그의 틈을 노리고 공격 합니다.
그런 남자들은 그나마 멘탈이 물들지 않은 20대까지는 그럭저럭 자제하면서
자기는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공언을 하지요.
그러나 아내는 살아가면서 알게 됩니다. 30대 40대를 거치면서 그가 서서히 자기 아버지랑 똑같아 진다는 것을.
유전과 환경이란 놈은 젊은 날의 남편에겐 힘을 못쓰지만, 그가 나이들어 감에 따라 그를 꼬꾸라뜨리더군요.
프로이트의 어렸을 때 형성되는 무의식 이론을 근간으로 한 정신분석은 그 부분에 한해서는 인정 받을만 합니다.
물론 어렸을 때의 분석과 갈등 이론만 난무하지,
해법은 뜬구름 잡기 식이라 현대에선 그 이론이 별반 효용성은 없지만요.
임상심리학을 깊게 공부한 사람들은 알게 됩니다.
천성이냐 후천이냐에 대한 논쟁은 오래 전부터 동 서양에서 뿌리깊게 이어져오고 있는데요.
사실 천성과 어렸을 때의 환경의 비중이 훨씬 높다는 것이 그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질병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실 암이나 고질적 질병의 경우 유전의 영향이 작금에 발표되고 있는 것보다 매우 강하답니다.
그런데 학자들 사이에서 쉬쉬하는 겁니다. 그걸 얘기했다간 많은 사람들이 자포자기하고 사회가 혼란해질테니까요.
그래서 대충 버무리는 겁니다. 유전과 환경도 중요하지만 노력과 식습관에 따라서는 극복할 수 있다라고.
그런데 '그러나 그런 노력으로 극복되는 비율은 매우 소수다.'라는 중요한 단서를 빼먹고 있는 겁니다.
노력하려는 자들에게 좌절을 안겨주고 그럼으로써 많은 비난과 심지어 소요사태까지 각오해야 하니까요.
젊은 날 아내는 힘들게 자라온 남편을 보며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그래 이 사람은 그럼에도 잘 자라왔어. 가끔 삐딱하긴 하지만 문제될 거 없어."
이렇게 남편을 유전과 환경을 극복한 소수의 경우로 평가합니다.
심지어 "이 사람의 몇몇 그릇된 점은 가정이라는 따뜻함 속에서 고쳐질 수 있을거야. 곧 아이도 태어날거고."
이렇게 생각하면서 아내가 남편을 바꿀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곧 알게 됩니다. 남편은 유전과 환경을
극복한 소수의 겅우가 아닌 그것들의 지배를 받은 다수에 불과 했다는 것을.
이런 그는 바람을 피운 후 쉽게 가정까지 깨버릴 태도를 보이며 심지어 이혼불사로 나아갑니다.
아내는 그런 그를 보며 놀라서 잘해줘 보기도 하고 매달리고 애원도 해 봅니다.
그러나 신통치 않습니다. 그는 요지부동이거나, 그럼 날 건드리지 말고 간섭 말라는 말도 안되는 조건을 걸테니까요.
그에게 애시당초 가정이라는 시스템은 없던 겁니다.
유전적으로도 어렸을 때의 자라온 환경 속에서도 그걸 배우지 못했으니까요.
뭘 보고 배운게 있어야, 가정이라는 시스템이 세월 속에서 가치를 쌓아가야 하는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거 아닙니까.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자기 마음만 붙잡고 살아온 겁니다. 마음과 가족 구성원 중 몇몇과의 핏줄만 붙잡고 그렇게.
예전에 글을 하나 올린 바 있듯이 마음은 실체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마음보다 시스템이 중요한거라 했습니다.
개인 실력(이것도 일종의 마음이지요.)에 의존했던 신당동 마복림 할머니 식 떡볶이집은 오래가기 힘듭니다.
그 할머니는 자기 생각만 있지 며느리에게도 그 비법을 공유하지 않으니 위태위태 대가 끊길 수 있지요.
그러나 메뉴얼과 시스템이 짜여진 맥도날드나 스타벅스는 글로벌화 되어 오래 갑니다.
스타벅스나 맥도날드는 비법을 시스템 안에서 공유하니까
알바생도 그 안에선 똑같은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겁니다.
결국 공유하지 않은 마음은 변덕스럽고 오래가지 못하나,
공유하는 사회, 국가, 제도, 가정 이라는 시스템은 유구한 겁니다.
그렇게 남편은 순간의 마음만 붙잡고 오락가락 하면서 시스템은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지요.
반대로 아내는 시스템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남편은 아내와 달리 순간적인 것에 기대서 인생을 살고 있는 겁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이제와 가르칠수도 없고.
근데 희한하지요.
그렇게 시스템을 모르는 남편이 사회생활은 잘만 합니다.
군대도 무난히 잘 다녀오고 가끔 일탈을 해도 무난히 법도 지키고 있네요.
가정이란 시스템은 함부로 대해도, 사회, 국가, 제도, 군대 등의 시스템 안에서 무난히 잘 해나갑니다.
결국 사회에서는 그나마 유전과 환경을 극복하는 행태를 보이더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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